2014년 3월 28일 금요일

2014.3 Notre Dame de Paris



2006년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내한 이후 8년만에(!) 다시 만난 이 공연! 세종문화회관 3층 발코니에서 정말 뛰어 내려가고 싶었던 그 무대, 그래서 그 뒤로는 공연은 왠만하면 좋은자리에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그 때 정말 밥을 몇끼 굶더라도 1층석에서 보았어야 했다 ㅠㅠ) 정말 씨디를 백만번도 넘게 들어서 불어는 몰라도 멜로디는 다 꿰고 있는데, 이번에 온 팀은 영어버전 이란다 ㅠㅠ 오 마이 갓! 처음엔 안보러 가려고 했었다. 다른 무대는 몰라도 이 무대는 정말 못 알아들어도 절대 불어로 봐야하는 무대라, 불어가 아니면 안되!라고 생각하는 나였기에. 때문에 불어버전이랑 자꾸 비교하게 되서 공연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정말 주교 캐릭터만 몰입 할 수 있었고, 다른 캐릭은 오리지널이 더 나았다는 생각이 ㅠㅠ) 하지만 클라스는 영원하다고, 다시 만난 공연은 역시나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오리지널 작품 캐릭터들의 연기가 워낙 뛰어나다보니(그랭구아르와 클로팽은 정말 극 중 이야기와는 거의 별 상관없이 정말 노래하는 배우의 매력으로만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그러고보면 그랭구아르역의 브루노가 이 역할을 맡은건 정말 대박이었다) 정말 8년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확실히 나이를 먹었구나 하고 느끼는게, 캐릭터들에 대해 이 전과는 또 다른 시각에서 보게 되고, 생각하게 되어서 이다. 

캐릭터들의 계층은 정말 명확하게 나뉘어져 있다. 프롤로(부주교)>피뷔스(군인)>...(넘사벽)...그랭구아르(음유시인),클로팽(집시)>에스메랄다(집시),콰지모도(종지기)정도로 나눌 수 있겠다. 전부터도 좋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캐릭터는 역시 부주교! 이 양반의 에스메랄다에 대한 (사랑을 가장한) 집착은 정말 상상 초월이다. 가장 상위 계층이기에 할 수 있는 일도 아주 많다. 밑에 다른 캐릭터도 마음대로 부리고(콰지모도), 회유하고(피뷔스), 마음만 먹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인데, 단지 얻을 수 없는 것은 여인의 마음! 그것도 자기보다 하위계급의! 그러니까 아주 미치고 팔짝 뛰는 거지. 거기에 원래부터 여자를 탐하면 안되는 신부라는 정말 완벽하게 멋진 캐릭터 설정까지!! 이 설정 부터가 이 둘은 절대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다. 거기다 겉으로는 신부라는 아주 신성하고 그럴듯한 탈을 쓰고, 뒤로는 모든 추잡스러운 일(납치,상해,모함)을 꾸미고 실행 하는것도 이 캐릭터가 가진 선과 악의 대비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도 새파랗게 젊고 이쁜 여자가 늙다리 신부를 사랑할리도 만무하다. 나이든 남자의 젊은 여자에 대한 욕망. 이 역시도 당연히 노.노.네버. 당근 안되는 거다. 남자는 늙어가는 것을 부정하고 싶고, 나는 아직 (그정도로) 늙지 않았어! 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이 역시도 안타까운 현실 부정일 뿐. 부주교의 사랑은 전반적으로 거의 금기에 가깝다. 그런데도 이 금기를 깨고,넘고,가지고 싶은게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원래 부터 이룰 수 없는 것을 왠만한 것은 뭐든 이뤄왔던 사람이 가지려고 하니까, 결국엔 널 가질 수 없다면, (내가 가진 권력으로) 차라리 널 없애버리겠어 (그래서 너라는 사람이 없었던 이전처럼 평온했던 일상으로 돌아갈꺼야!) 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치닫는 거다.


Tu vas me détruire -<직역: 너는 나를 파멸로 이끄네> 

주교의 고뇌가 가장 잘 나타나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


부주교의 아래 계급인 피뷔스(난 원래부터 이캐릭이 참 맘에 안들었어)는 한마디로 동급계급의 (이미 잡아놓은 물고기인)약혼녀와 하위계급의 (절세미인의) 에스메랄다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할까 갈등하다가 윗 계급의 약혼녀에게 돌아간 케이스이다. 하위 계급으로 내려가더라도 에스메랄다를 선택함으로서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동화같은 선택...... 따위는 개나 주라 그래! 난 내가 가진 것을 포기할 순 없어! 라는 아주아주 현실적인 캐릭터. 

극 중 거의 유일한 여자 캐릭터인 에스메랄다. 남자복이라고는 지지리도 없는 년. 절세미인 캐릭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남자라곤 달랑 셋(그래 뭐 그랭구아르 까지 넷, 하지만 별 차이는 없다)인데, 늙고 집착 심한 남자(주교), 가진 것도 없고 장애 있는 남자(콰지모도), 젊고 잘생기고 나보다 상위계층인데 임자 있는 남자(피뷔스)가 그녀가 가진 선택권의 전부다. 그 중 제일 낫다 싶은 피비스를 선택해서 인생역전을 꿈꾸었으나, 젊은 놈에게는 팽당하고, 늙은 남자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은 죄로 죽게 된다. 현실적인 에스메랄다였더라면 그랭구아르를 선택해서 조용히 삶을 살다 가는게 젤 무난 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그럴려면 얼굴이라도 좀 덜 예쁘고, 그래서 포부라도 좀 적게 가졌어야 하는데, 이 여자가 팜므파탈이니까 이게 또 안되는 거라. 그냥 아무개한테 시집가기에는 본인의 미모가 너무 출중하거든...... 하여간 에스메랄다가 예쁘지만 않았어도 모두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인데, 역시 예쁘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닌가 보다. 극 중에서 에스메랄다의 캐릭터는 사회적(집시)&계층적(여자) 약자의 충분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다. 거의 유일무이한 여자 캐릭터인데  (물론 피뷔스 약혼자가 있지만, 같은 여자라고 돕고 이해해주고 그런거 없다. 얘 입장에서는 지 약혼자 홀린 나쁜 년인데다가 본인보다도 하위계층이니 피비스한테 자기한테 돌아오려면, 그 년을 매달고 오라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 이렇게 말하는 여자 이름이 반전돋게 플뢰르-드-리스(백합꽃)이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처럼, 남자가 바람 피우는는 걸 목격한 상황에서 여자는 정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콰지모도와 동급이 아닐것 같지만, 사실은 여자라 (장애인일지라도 남자인 콰지모도와)동급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에스메랄다를 이해해주고 온전히 사랑을 주는 것도 콰지모도 뿐이다. 

콰지모도는 장애를 가지고 있기에 본인이 최하위계층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상위계층이 시키는 일은 의심도 않고 뭐든 한다. 게다가 물 한 잔 가져다 준 거에 '어? 이거 그린라이트인가?' 하고 금사빠가 되는 그야말로 연애경험전무의 캐릭터. 모태솔로이니 한번 불붙은 짝사랑은 식을줄을 모른다. 아니 게다가 왜 남자들은 이놈이나 저놈이나 할 거 없이 죄다 이쁜여자만을 찾는지... 이게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라고!! 뭐 아무튼 콰지모도는 가진 게 없으니 잃을 것도 없다. 고로 에스메랄다에게 주는 사랑도 한이 없다. 순수한데 정말 너무 순수해서 탈이다. 그래서 콰지모도의 짝사랑이 지고지순하긴하지만 조금은 답답해 보이기도 한다. 에스메랄다가 죽고 '그녀가 나를 원하지 않아서 죽였다' 라는 말에 격분해 주인으로 하늘처럼 섬기던 주교를 죽이는 콰지모도. 콰지모도는 모든 짝사랑이 그렇듯 에스메랄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주고, 속으로는 그녀도 본인을 사랑해 주기를 원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사랑을 꼭 받아내리라! 이루리라! 이런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녀와 정상적인 사랑을 나누기에는 자기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떄문이다. 그래서 그냥 그녀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그녀와 친구처럼 지내는 것만으로도 그의 짝사랑은 충족되고 있었다. 그런데 주교는 같은 이유로 콰지모도와는 정반대의 선택을 해버리니, 정말 빡칠만도 하지. 최상위 계층의 주교를 최하위 계층의 인물인 콰지모도가 죽이게 되는 것도 참 재미있다. 이렇게 악인들은 꼭 '설마 네 까짓놈이!' 하며 방심하다가 죽는다. 에스메랄다가 죽고나서야 비로소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에 대한 자신의 갈망을 마음껏 털어놓는다. 왜냐면 그녀는 이미 고인이니까. 이제 계층같은 것은 신경 쓸 필요 없게 되었으니까. 최하위 계층의 남자의 사랑이란 참 이렇게도 서럽다. ㅠㅠ 그래서 더 불쌍한 콰지모도 ㅠㅠ. 

이렇게 극 중 인물 대다수는 죽고, 어떠한 사랑도 이루어 지지 않는 채로(피비스가 약혼녀에게 돌아가긴 하지만 한번 바람피고 돌아온 남자와의 사랑이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플뢰르는 아마 죽을때까지 피뷔스를 갈구며 살테지, 그 둘은 이제 그냥 신뢰없는 사랑으로 묶여서 그냥저냥 사는거다) 비극으로 끝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라고 하는 해피엔딩 보다 훨씬 더 여운이 깊다. 이런게 인생인가 싶기도 하고, 또 몇 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건 어디서나 변함이 없구나 싶기도 하고.



Belle를 부르는 세 주인공. 콰지모도는 이 뮤지컬 이전에도 굉장히 유명하던 가수인데(근데 목소리 때문에 노래를 이런 식으로 밖에 못 부른다고 ㅋㅋ) 현실에선 저렇게 키도 크고 얼굴도 훤칠 ㅠㅠ 부주교 프롤로 역을 하신 분 역시 극에선 분장을 그지같이 그렇지, 현실에서는 저렇게 중년남자의 매력을 폴폴 풍기시는데 ㅠㅠ, 극에서는 정말 짜증나던 피뷔스도 현실에선 이렇게 라틴남자 매력줄줄 흘리면서 겁나 잘생겨보이는데! 극 중의 에스메랄다가 이걸 보았다면 아마 속 터져 죽었을 듯 ㅋㅋ

2014년 3월 4일 화요일

룩셈부르크 : 1차 세계대전 시기


1867 년, 런던회의에서 열강들의 보장하에 영세중립국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 중립국으로서의 룩셈부르크의 위치는 불안정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각 유럽의 위기상황 마다 룩셈부르크의 문제는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고,  이웃국가들의 숨겨진 합병 욕망을 고조시켰습니다. 1914 년, 룩셈부르크는 세계 1차대전에 휘말렸습니다. 1914년 8월 2일, 독일의 군대는 대공국을 침략하여, 중립국을 침략할 수 없다는 조약을 위반했습니다. 룩셈부르크 당국은 독일의 침공에 항의하였으나, 독일군대는 침공 후, 룩셈부르크에 주둔하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국가의 기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나라의 주권과 주 정부는 자리에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전쟁 이 후, 연합군은 룩셈부르크의 중립정책을 비판하였습니다.

전쟁 중, 주민들이 대면하게 되는 가장 큰 문제는 식량의 공급이었습니다. 전쟁의 상태는 국가 생산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소모품의 수입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정부는 배급량을 정하고, 물가상승을 통제하기 위한 최고가를 도입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암시장이 성행하였고 도시와 지방 사이의 높은 긴장감을 가져왔습니다. 물자의 결핍 , 가격 상승 과 구매력 의 손실은 사회 갈등을 촉발시켰습니다. 이러한 불만들은 노동자로 하여금 노동 조합을 구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916년 9월, 철강 산업 의 처음 두 노조가 탄생했습니다. 한 노조는 Esch-Sur-Alzette 의 광물유역 근처에서 , 나머지 노조는 도시에서 출범하였습니다. 1917 년 철강노조파업이 일어났고, 이는 독일 군대에 의해 제압되었습니다.

룩셈부르크와의 합병은 독일의 승전기념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독일당국은 특정 제제를 부과했습니다.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점령기에 발생했던 어려움은 수많은 룩셈부르크 국민이 나치 정권의 피해자로 죽어간 1940년부터 1944년 사이의 어려움과는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2 차 세계 대전 동안의 탄압은 국민 연대의 놀라운 단결을 불러왔습니다. 이는 점령군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1차 세계대전동안의 룩셈부르크는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었던 나라로 비추어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