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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9일 목요일

Der Bachelor 2015


우리집은 주로 독일티비프로를 보는 편인데, 최근에 시작한 프로중에 Der Bachelor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남자1명에 여자 22명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쓰고 방송이 다 그렇지 뭐 라고 읽는다) 을 찾아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데(마지막에 한사람이 최종선택 되었다고 하더라고 실제 연인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방송은 방송일뿐! 참가자들은 유명해지고 싶어서 지원하는 애들이 대부분이다.), 올해의 베츨러는 미스터 독일 2014 였던 올리버 잔네가 맡았다.

원래는 육덕터지는 몸매의 소유자 였으나, 긁어보니 복권당첨!



22명의 여성참가자로 시작해서, 매 회 베츨러가 다음 턴으로 이어가고 싶은 여성 참자가들에게 장미를 건네주고, 장미를 받지 못한 참가자는 탈락하게 되는 형식이다. 매 턴마다 받게 되는장미의 수는 한정 되어있다. 그러므로 여성참가자들의 경쟁이 박 터질수 밖에 없다. 첫 회는 첫 만남이 있던 그 날 저녁 바로 22명 중 5명이 탈락하는 상황이었는데, 올해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여성참가자가 있으니 바로 리사! 이언니 완죤 짱 멋있음!

짧은 저녁시간동안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고 드디어 장미의 선택이 다가오는 순간, 장미를 나눠주기 바로 직전에, "너랑 오늘 얘기해보니까 우린 안 맞는거같다" 며 당당히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 그녀! 나 완전 소파에서 일어나서 박수 칠 뻔! ㅋㅋ

물론 그냥 조용히 있다가 장미를 받을 수도 있었고, 어쩌면 못받었을 수도 있었을 거다. 그리고 장미를 받았거나 못받았거나 이건 그냥 프로그램의 규칙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해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었을 거다. 하지만 장미 받기를 거부하며 스스로 떠나는 그녀의 모습은, 이 프로의 기본 전제 "모든 여성참가자는 베츨러에게 선택받기를 원하며, 여성참가자들은 수동적으로 장미를 받기만 할 수 있다" 를 완전히 뒤집는 것이었다. 짜여진 판 안에서 이루어지는 리얼리티 쇼의 아주 처음의 순간에, 그녀는 장미를 받기만 하는 수동적인 여성에서, 장미를 거부하는 능동적인 여성으로 -적어도 본인 감정에 솔직했다는 자존심은 지키며-  이 웃기는 리얼리티 쇼에서 아름답게 퇴장한 것이다. 원하지 않으면 No라고 말할 수 있는 그녀의 용기에 박수!

2014년 5월 30일 금요일

룩셈부르크의 새총리의 성은 무엇인가?


5월 5일, 우연히 독일의 슈퍼 인기 퀴스쇼 "Wer wird Millionär" 를 시청하고 있었는데, 32,000유로 문제에서 띠로링~ ~ ~~

Q: 쟝클로드 융커의 뒤를 이어서 취임한 41세의 룩셈부르크 새총리의 이름은 자비에(Xavier)...?
4지선다의 답:     A: Schnorré              B: Bettel              C: Almosyus             D:Trinckgeld

핸드폰 만지작거리며 심드렁하게 보고 있던 우리는 갑자기 눈 번쩍 +_+ 손 바빠짐 ㅋㅋㅋ 티비에 핸드폰 대고 인증샷 찍고 ㅋㅋㅋㅋ 와츠앱의 친구들과 바로 공유 ㅋㅋㅋ 아악~~~ 워쩌다 이런문제가 ㅋㅋㅋ 이렇게 쉬울수가! ㅋㅋㅋㅋㅋ 그런데 티비의 심각한 저 참가자의 얼굴을 보시라 ㅋㅋㅋㅋ 하긴 32,000유로가 걸린문제인데 당연 심각해야지! 근데 정말로 모르는 얼굴 ㅋㅋㅋㅋㅋ 아아악!! 나 알아, 나 알아!!! 나 막 티비 앞에서 발 동동 구르고 ㅋㅋㅋ 결국 우리의 참가자는 지인에게 30초 전화 찬스를 쓰시게 된다 ㅋㅋㅋ 아 이게 전화찬스 쓸 문제냐고 지금 ㅋㅋㅋㅋ MC인 야우흐가 전화 받은 지인에게 "룩셈부르크에 대해 좀 아십니까? " 라고 물었더니 "어... 최근에 지도에서는 찾아본적이 있죠(그만큼 작다는 소리)" 라면서 드립 날려주시고 ㅋㅋㅋㅋ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ㅋㅋㅋ 나중에 문제를 들은 지인도 갈팡질팡 ㅋㅋㅋㅋ 역시 그도 모르는 거였어!!! 아무튼 지인이 D번 어쩌고 드립해가지고 멘붕 온 참가자는 누가봐도 낚시인게 뻔한 D번(Trinkgeld : 식당에서 주는 팁) 에 파닥파닥 낚여주시면서 문제를 틀리고, 단돈 500유로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 내 주변의 반응들은 "A가 맞지 않아? 더 불어틱하고 잘 어울릴거 같은데?" 라던가 혹은 "자비에는 게이인거로만 유명해 아무도 그의 성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라던가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뒤로 자비에는 Trinckgeld라는 제2의 성을 얻게 되고 ㅋㅋㅋㅋ다음날 신문에 "우리의 새총리 자비에 트링겔트"로 기사가 나면서 ㅋㅋㅋㅋ 이 이야기는 룩셈부르크 사람들에게게 재미있는 가쉽으로 회자 되었다 ㅋㅋㅋㅋ 아래의 내용은 후일 퀴즈쇼 참가자인 패트릭과 총리 자비에의 대화 ㅋㅋㅋㅋ



자비에 : 안녕, 우린 정말 배꼽빠지게 웃었어요 하지만 그것이 32,000유로의 값어치를 못한 것은 유감입니다. 언제 룩셈부르크 올 일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새총리가 ,-)

패트릭: 고마워요 베텔씨. 저 개인의 비극만이 아닌 국제적인 반향을 가지고 오니, 오히려 마음이 진정이 됩니다. 모든 룩셈부르크 국민들(총리포함)이 저로 인해 웃으셨다면, 그건 아마도 32,000유로 보다 더한 가치일 겁니다. 그리고 초대는 그저 해본 말은 아니겠지요? ;-D 쾰른에서 패트릭이




그리고 그들은 정말로 만났다고 한다 ㅋㅋㅋㅋ ㅠ0ㅠ 아 왠만한 개그보다 더 재미있어 ㅋㅋㅋㅋㅋㅋ


2014년 3월 28일 금요일

2014.3 Notre Dame de Paris



2006년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내한 이후 8년만에(!) 다시 만난 이 공연! 세종문화회관 3층 발코니에서 정말 뛰어 내려가고 싶었던 그 무대, 그래서 그 뒤로는 공연은 왠만하면 좋은자리에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그 때 정말 밥을 몇끼 굶더라도 1층석에서 보았어야 했다 ㅠㅠ) 정말 씨디를 백만번도 넘게 들어서 불어는 몰라도 멜로디는 다 꿰고 있는데, 이번에 온 팀은 영어버전 이란다 ㅠㅠ 오 마이 갓! 처음엔 안보러 가려고 했었다. 다른 무대는 몰라도 이 무대는 정말 못 알아들어도 절대 불어로 봐야하는 무대라, 불어가 아니면 안되!라고 생각하는 나였기에. 때문에 불어버전이랑 자꾸 비교하게 되서 공연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정말 주교 캐릭터만 몰입 할 수 있었고, 다른 캐릭은 오리지널이 더 나았다는 생각이 ㅠㅠ) 하지만 클라스는 영원하다고, 다시 만난 공연은 역시나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오리지널 작품 캐릭터들의 연기가 워낙 뛰어나다보니(그랭구아르와 클로팽은 정말 극 중 이야기와는 거의 별 상관없이 정말 노래하는 배우의 매력으로만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그러고보면 그랭구아르역의 브루노가 이 역할을 맡은건 정말 대박이었다) 정말 8년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확실히 나이를 먹었구나 하고 느끼는게, 캐릭터들에 대해 이 전과는 또 다른 시각에서 보게 되고, 생각하게 되어서 이다. 

캐릭터들의 계층은 정말 명확하게 나뉘어져 있다. 프롤로(부주교)>피뷔스(군인)>...(넘사벽)...그랭구아르(음유시인),클로팽(집시)>에스메랄다(집시),콰지모도(종지기)정도로 나눌 수 있겠다. 전부터도 좋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캐릭터는 역시 부주교! 이 양반의 에스메랄다에 대한 (사랑을 가장한) 집착은 정말 상상 초월이다. 가장 상위 계층이기에 할 수 있는 일도 아주 많다. 밑에 다른 캐릭터도 마음대로 부리고(콰지모도), 회유하고(피뷔스), 마음만 먹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인데, 단지 얻을 수 없는 것은 여인의 마음! 그것도 자기보다 하위계급의! 그러니까 아주 미치고 팔짝 뛰는 거지. 거기에 원래부터 여자를 탐하면 안되는 신부라는 정말 완벽하게 멋진 캐릭터 설정까지!! 이 설정 부터가 이 둘은 절대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다. 거기다 겉으로는 신부라는 아주 신성하고 그럴듯한 탈을 쓰고, 뒤로는 모든 추잡스러운 일(납치,상해,모함)을 꾸미고 실행 하는것도 이 캐릭터가 가진 선과 악의 대비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도 새파랗게 젊고 이쁜 여자가 늙다리 신부를 사랑할리도 만무하다. 나이든 남자의 젊은 여자에 대한 욕망. 이 역시도 당연히 노.노.네버. 당근 안되는 거다. 남자는 늙어가는 것을 부정하고 싶고, 나는 아직 (그정도로) 늙지 않았어! 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이 역시도 안타까운 현실 부정일 뿐. 부주교의 사랑은 전반적으로 거의 금기에 가깝다. 그런데도 이 금기를 깨고,넘고,가지고 싶은게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원래 부터 이룰 수 없는 것을 왠만한 것은 뭐든 이뤄왔던 사람이 가지려고 하니까, 결국엔 널 가질 수 없다면, (내가 가진 권력으로) 차라리 널 없애버리겠어 (그래서 너라는 사람이 없었던 이전처럼 평온했던 일상으로 돌아갈꺼야!) 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치닫는 거다.


Tu vas me détruire -<직역: 너는 나를 파멸로 이끄네> 

주교의 고뇌가 가장 잘 나타나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


부주교의 아래 계급인 피뷔스(난 원래부터 이캐릭이 참 맘에 안들었어)는 한마디로 동급계급의 (이미 잡아놓은 물고기인)약혼녀와 하위계급의 (절세미인의) 에스메랄다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할까 갈등하다가 윗 계급의 약혼녀에게 돌아간 케이스이다. 하위 계급으로 내려가더라도 에스메랄다를 선택함으로서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동화같은 선택...... 따위는 개나 주라 그래! 난 내가 가진 것을 포기할 순 없어! 라는 아주아주 현실적인 캐릭터. 

극 중 거의 유일한 여자 캐릭터인 에스메랄다. 남자복이라고는 지지리도 없는 년. 절세미인 캐릭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남자라곤 달랑 셋(그래 뭐 그랭구아르 까지 넷, 하지만 별 차이는 없다)인데, 늙고 집착 심한 남자(주교), 가진 것도 없고 장애 있는 남자(콰지모도), 젊고 잘생기고 나보다 상위계층인데 임자 있는 남자(피뷔스)가 그녀가 가진 선택권의 전부다. 그 중 제일 낫다 싶은 피비스를 선택해서 인생역전을 꿈꾸었으나, 젊은 놈에게는 팽당하고, 늙은 남자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은 죄로 죽게 된다. 현실적인 에스메랄다였더라면 그랭구아르를 선택해서 조용히 삶을 살다 가는게 젤 무난 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그럴려면 얼굴이라도 좀 덜 예쁘고, 그래서 포부라도 좀 적게 가졌어야 하는데, 이 여자가 팜므파탈이니까 이게 또 안되는 거라. 그냥 아무개한테 시집가기에는 본인의 미모가 너무 출중하거든...... 하여간 에스메랄다가 예쁘지만 않았어도 모두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인데, 역시 예쁘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닌가 보다. 극 중에서 에스메랄다의 캐릭터는 사회적(집시)&계층적(여자) 약자의 충분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다. 거의 유일무이한 여자 캐릭터인데  (물론 피뷔스 약혼자가 있지만, 같은 여자라고 돕고 이해해주고 그런거 없다. 얘 입장에서는 지 약혼자 홀린 나쁜 년인데다가 본인보다도 하위계층이니 피비스한테 자기한테 돌아오려면, 그 년을 매달고 오라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 이렇게 말하는 여자 이름이 반전돋게 플뢰르-드-리스(백합꽃)이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처럼, 남자가 바람 피우는는 걸 목격한 상황에서 여자는 정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콰지모도와 동급이 아닐것 같지만, 사실은 여자라 (장애인일지라도 남자인 콰지모도와)동급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에스메랄다를 이해해주고 온전히 사랑을 주는 것도 콰지모도 뿐이다. 

콰지모도는 장애를 가지고 있기에 본인이 최하위계층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상위계층이 시키는 일은 의심도 않고 뭐든 한다. 게다가 물 한 잔 가져다 준 거에 '어? 이거 그린라이트인가?' 하고 금사빠가 되는 그야말로 연애경험전무의 캐릭터. 모태솔로이니 한번 불붙은 짝사랑은 식을줄을 모른다. 아니 게다가 왜 남자들은 이놈이나 저놈이나 할 거 없이 죄다 이쁜여자만을 찾는지... 이게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라고!! 뭐 아무튼 콰지모도는 가진 게 없으니 잃을 것도 없다. 고로 에스메랄다에게 주는 사랑도 한이 없다. 순수한데 정말 너무 순수해서 탈이다. 그래서 콰지모도의 짝사랑이 지고지순하긴하지만 조금은 답답해 보이기도 한다. 에스메랄다가 죽고 '그녀가 나를 원하지 않아서 죽였다' 라는 말에 격분해 주인으로 하늘처럼 섬기던 주교를 죽이는 콰지모도. 콰지모도는 모든 짝사랑이 그렇듯 에스메랄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주고, 속으로는 그녀도 본인을 사랑해 주기를 원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사랑을 꼭 받아내리라! 이루리라! 이런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녀와 정상적인 사랑을 나누기에는 자기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떄문이다. 그래서 그냥 그녀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그녀와 친구처럼 지내는 것만으로도 그의 짝사랑은 충족되고 있었다. 그런데 주교는 같은 이유로 콰지모도와는 정반대의 선택을 해버리니, 정말 빡칠만도 하지. 최상위 계층의 주교를 최하위 계층의 인물인 콰지모도가 죽이게 되는 것도 참 재미있다. 이렇게 악인들은 꼭 '설마 네 까짓놈이!' 하며 방심하다가 죽는다. 에스메랄다가 죽고나서야 비로소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에 대한 자신의 갈망을 마음껏 털어놓는다. 왜냐면 그녀는 이미 고인이니까. 이제 계층같은 것은 신경 쓸 필요 없게 되었으니까. 최하위 계층의 남자의 사랑이란 참 이렇게도 서럽다. ㅠㅠ 그래서 더 불쌍한 콰지모도 ㅠㅠ. 

이렇게 극 중 인물 대다수는 죽고, 어떠한 사랑도 이루어 지지 않는 채로(피비스가 약혼녀에게 돌아가긴 하지만 한번 바람피고 돌아온 남자와의 사랑이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플뢰르는 아마 죽을때까지 피뷔스를 갈구며 살테지, 그 둘은 이제 그냥 신뢰없는 사랑으로 묶여서 그냥저냥 사는거다) 비극으로 끝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라고 하는 해피엔딩 보다 훨씬 더 여운이 깊다. 이런게 인생인가 싶기도 하고, 또 몇 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건 어디서나 변함이 없구나 싶기도 하고.



Belle를 부르는 세 주인공. 콰지모도는 이 뮤지컬 이전에도 굉장히 유명하던 가수인데(근데 목소리 때문에 노래를 이런 식으로 밖에 못 부른다고 ㅋㅋ) 현실에선 저렇게 키도 크고 얼굴도 훤칠 ㅠㅠ 부주교 프롤로 역을 하신 분 역시 극에선 분장을 그지같이 그렇지, 현실에서는 저렇게 중년남자의 매력을 폴폴 풍기시는데 ㅠㅠ, 극에서는 정말 짜증나던 피뷔스도 현실에선 이렇게 라틴남자 매력줄줄 흘리면서 겁나 잘생겨보이는데! 극 중의 에스메랄다가 이걸 보았다면 아마 속 터져 죽었을 듯 ㅋㅋ

2013년 12월 10일 화요일

2013 한국 방문

- 부산 김해공항에 내렸다. 경전철을 탔는데 안내방송이 "이번 내리실 역은 덕두, 덕두 입니다. the next stop is 독~뚜~~ 독~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음 왜 이래 ㅋㅋㅋㅋㅋㅋ 하필 역이름도 덕두 ㅋㅋㅋㅋㅋㅋㅋㅋ 잊혀지질 않네 ㅋㅋㅋㅋㅋ

- 체류기간이 짦아서 스케쥴은 늘 full 이었다. 서점에 갈 시간도 없어놔서 지하철에서 만델라 평전을 구입했는데,(그런데 유럽 돌아오는 날 만델라 타계. 지인이 너 이 책 알고 샀냐며;;) 그러고 보니 대한민국 지하철은 정말 대단한 곳이었다. 책 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류, 음식 등등 별별 제품을 다 만날 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의 지하철이었다. (하기사 유동인구만 따져도 지하철 노점은 정말 대단한 상권이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품목들도 종종 있다. 예를들면 선물로 늘 인기가 좋은 지퍼넥타이. 3개에 만원하는 이 상품은 지하철 노점 말고는 살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나는 이걸 사러 구지 가지 않아도 될 역인 종로 3가까지 지하철로 돌아 가야만 했다. 

-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옷은 대부분 패딩. 대개는 패딩. 많이들 패딩. 패딩패딩패딩 뿐이었다. 집에 온 다음날, 엄마가 날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사준 옷도 패딩이었다. 패딩을 많이 입기 때문에 패딩을 많이 파는 것인지, 모든 브랜드가 패딩상품을 내놓기 때문에 사람들이 패딩만 입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외국사람들은 동양인의 얼굴구분을 잘 못하는데, 입는 옷까지 획일적이니 우린 아마 더 구분하기 힘들어졌겠지? ㅋㅋ 한국에서 유행 이라는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다시금 확인했던 순간. 물론 나도 그 패딩을 지금 잘 입고 있지만 ㅋㅋ

- 명동에서 길거리 좌판에서 맘에 드는 귀걸이를 골라 아주머니에게 건냈는데 아주머니가 만천원을 부른다. 내가 좀 많이 고르긴 했지만 만원은 안 넘어 갈 것 갔았는데 한국말로 다시 물으니 팔천원이란다. 아주머니한테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외국인인줄 알았다며 (아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_=)내년에 우리 식구들 이 부근에 떨궈놓을려 했는데 바가지 안쓰게 교육 잘 시켜야 겠네...

- 강남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12월인데도 거리에서는 단 한 번도 캐롤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연말연시 분위기도 나지 않았다. 경기가 그만큼 안 좋다는 이야기 일까? 강남은 사람들로 꽉 차있는 모습이었지만, 사람들의 얼굴 속에서 연말연시의 기쁨이나 여유 같은 단어는 읽을 수 없었다. 자선냄비의 종소리는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공허하게 메아리 쳤다. 그 종소리가 너무나도 삭막하게 들려 듣는 내가 짜증이 다 날 정도 였다. 서울의 크리스마스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